포르쉐 카이엔을 계약하게 된 계기에 대하여

포르쉐 카이엔을 계약하게 된 계기에 대하여

포르쉐 코리아 홈페이지, 사실 포르쉐는 스포츠카..

 

벌써 지난 해라는 표현을 사용해야 한다는 게 아직은 어색한 21년 7월

포르쉐 매장을 방문해 카이엔 하이브리드를 계약했다.

 

당시에 타고 다니던 09년식 벤츠 C클이 15만 킬로쯤 되어가며

건강에 적신호가 들어온 상태여서 다음 차 구매를 결정해야 하는 시기였다.

 

사실 벤츠를 타면서 만족도가 상당히 높았기 때문에

다음에 구매하게 되는 차량도 벤츠를 구매하려고 알아 보고 있는 중이었고,

실제로 GLE 350e를 계약하여 차량을 인도 받기 직전이었다.

 

그런데 당시에 벤츠 차량 중 하이브리드 차량의 경우 엔진 자체의 결함이 이슈가 되고 있었고

하이브리드 차량이 아닌 경우에도 엔진 경고등 및 냉각수 경고등이 특별한 이유 없이 점등되는 등

다양한 이슈들이 계속해서 확인되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인도 직전에 계약을 포기하게 되었다.

 

사실 계약을 포기하는데는 제주도 여행에서 마주친 카이엔의 강렬한 인상도 한몫했었던 것 같다.

너무 웃기지만 딱새우를 포장하러 갔던 바닷가 길에 주차되어 있던 하얀색 카이엔은

헤드라이트를 시작으로 수려한 바디라인과 깔끔한 뒷라인 마감까지

정말 디자인적으로 완벽하다는 느낌을 주는 차였고, 결국 GLE를 포기하고 카이엔을 계약하는데 큰 영향을 미쳤다.

 

포르쉐 코리아 홈페이지, 디자인 아름답지 아니한가

 

이미 계약을 한지 6개월이 되어가지만 아직도 쿼터의 'ㅋ'자도 듣지 못하고 있는 현 상황을 생각하면

GLE를 인도 받을 수 있었을 때 인도받았어야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종종 카이엔 관련 자료 및 사진들을 찾아보며 이 지루한 시간을 잘 이겨내고 있다.

 

사실 평범한 30대 직장인에게 포르쉐 카이엔을 구매한다는 결정은 쉬운 결정은 아니었다.

네이버에서 '포르쉐 카이엔'을 검색했을 때 나오는 최저 가격인 11천만원 가격만 본다면

'그래도 어떻게 접근해볼 만한 차 아닌가?' 라는 생각을 할 수 있게 하지만

조금만 포르쉐라는 브랜드에 대해 알아보고 옵션이 들어간 카이엔과 그렇지 않은 카이엔에 대해 공부하다 보면

정말 겸손하게 옵션을 넣더라고 15천만원은 쉽게 넘어가는 차량 가격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취등록세가 1천만원이라니!

11,120만원이라, 택도 없다.

 

하지만 또 반대로 생각하면 15천만원에 남성들의 약간의 허영심과 사치심을

한 방에 해결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는 생각도 들었다.

많은 남성들이 현실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드림카인 벤츠, BMW를 넘어

정말 로망이라고 할 수 있는, 현실성이 조금은 떨어지는 드림카가 바로 포르쉐, 페라리 아니겠는가.

 

구차하지만, 치열한 중고등학교 및 대학시절, 취준 기간 그리고

어느새 약 10년 동안의 직장생활을 이어온 나에게 선물을 하나쯤 선사하고 싶었다.

 

무튼 이런저런 이유들이 있었지만 21년 7월 계약한 카이엔은

22년 1월 현재까지 나에게 생산 쿼터를 허락하지 않고 있다.

 

세계적인 반도체 공급대란 속에 유난히 하이브리드 차량의 생산이 더 늦어진다는

유쾌하지 못한 소식 가운데 차분하게 대기 순번을 기다리고 있는 요즘이다.

 

앞으로 종종 카이엔 출고까지 그동안 알아본 포르쉐 그리고 카이엔에 대해 포스팅하고자 한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