둥둥이 육아일기 - 67일차 2022.09.29.(목)
어제 예방접종을 아주 용감하게 잘 이겨낸 둥둥이는 평소보다는 조금 짧은 밤잠을 자긴 했지만
4시간 - 수유 - 4시간 - 수유 - 3시간 의 패턴으로 편안한 밤을 보냈다.
엄마의 표현에 따르면 낮시간에 평상시보다 잠을 조금 많이 자는 느낌이 있었다고는 했으나 잘 먹고, 잘 놀고, 잘 웃고 또 잘 자기까지 했으니 건강상에 큰 문제는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
한 가지 속상한 점은 어제에 이러 오늘도 조금 묽은 변을 보았다는 점인데, 이번에는 약간의 코변(콧물 같은 형태의 투명한 액채)가 섞여 있었다. 처음 있는 일이라 장염이 걱정되기도 하고 정말 설사인가 하는 생각도 했지만, 추가적으로 변을 보지 않았기 때문에 큰 문제가 있는 것을 아니라고 생각했다.
* 설사일 경우 적어도 하루 4~5번의 대변을 본다고 한다.
예방접종을 한 당일에는 목욕을 하지 않는 것이 권장되기 때문에 어제 둥둥이의 목욕을 못시켜서 오늘은 퇴근 후 내가 둥둥이와 목욕을 했다.
둥둥이는 물을 정말 좋아하는 편이라 수영도 좋아하고 목욕도 좋아하는데, 아빠랑 하는 목욕도 좋아하는 것 같아서 최대한 목욕은 아빠가 퇴근 후 시키려고 하는 편이다.
정시퇴근을 하면 6시 20분이면 집에 도착할 수 있는데, 목욕을 약 10분간 시키고 물기를 닦고 로션을 바르고 잠옷으로 갈아입고 나면 6시 40분쯤이되고 엄마 수유를 하고 나면 7시 30분쯤이 된다.
이때부터 아빠가 저녁잠을 재우러 들어가는데 30분 정도의 잠투정을 거쳐 8시경에 잠이 들면 엄마 아빠의 저녁시간이 시작된다. 30분 내내 잠투정을 하는 것은 아니고 처음에는 아빠와 놀이를 한다고 생각을 하는지 10분정도는 신나서 옹알이도 하고 놀다가 본인도 졸리기 시작하고 아빠가 자장가를 불러주면 자야 하는 시간이 왔다는 것을 직감하고는 잠투정을 하기 시작한다.
10~15분 정도 잠투정을 하는데 한번 크게 그리고 세게 우는 구간을 거치고 나면 거짓말처럼 스르륵 잠이 든다.
잠이든 둥둥이를 바로 침대에 내려 놓으면 쉽게 깨기 때문에 5분정도 더 안아주다가 침대에 내려놓고 또 5분정도 모로반사로 놀라는 것을 진정시켜주고 얕게 든 잠이 깨지 않는지 지켜보다가 나오면 이제 꿀잠이 시작된다.
아직 100일이 안된 둥둥이지만 벌써 길게 자는 날에는 6시간 짧게 자고 일어나도 4시간 이상씩은 밤잠을 자주고 있어서 엄마도 아빠도 한결 편한 마음으로 저녁시간을 즐기고 있다.
아기의 수면은 아기 뿐만 아니라 부모에게도 큰 영향을 미친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다양한 책을 구해서 읽어보았다.
베이비 위스퍼 골드(트레이시 호그), 똑게 육아(김준희), 스스로 잘 자는 아기를 위한 스르륵 수면교육(범은경), 잘 자고 잘 먹는 아기의 시간표(정재호) 등의 책을 정독해 보았는데, 결론적으로 우리 부부는 아기를 달래주면서 재우는 방법은 선택하기로 했다.
아기를 재우는 정말 다양한 방법들이 소개 되는데 그 중 가장 섬뜩했던 방법은 아기가 스스로 잠드는 방법을 깨우칠 수 있도록 아기가 아무리 울어도 지쳐 잠들때 까지 아기를 방치하라는 방법이었다.
이 방법이 잘 맞아서 금방 적응하고 잠에 잘 드는 아이가 있을 수도 있지만, 내 아이가 그런 아이인지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정확하지 않은 정보, 아니 절대로 알 수 없는 정보를 바탕으로 '우리 아기한테 잘 맞을 수도 있으니까 해봐야지' 라는 생각으로 아기를 10분 20분 30분씩 어두운 방에서 혼자 울게 방치하다 지쳐 잠들게 하는건 어떤 의미로는 학대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또 아무리 달래도 쉽게 잠들지 않는 아기들을 둔 부모에게는 강한 방법의 수면교육이 필요할 수도 있겠다..
무튼 잘 먹고, 잘 놀고, 잘 자주는 우리 둥둥이에게 감사를 전하며 일기를 마친다.
사랑한다 둥둥아♥
끝.
댓글